목록시집리뷰 (25)
김독서의 책
기형도 기형도의 시는 암울한 세계관과 비의적인 언어를 통해 일상에 대한 환멸과 청년기의 절망과 고통을 그려내는 것이 특징이다주요 작품으로 등이 있다.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그는 어디로 갔을까너희 흘러가버린 기쁨이여한때 내 육체를 사용했던 이별들이여찾지 말라, 나는 곧 무너질 것들만 그리워했다이제 해가 지고 길 위의 기억은 흐려졌으니공중엔 희고 둥그런 자국만 뚜렷하다물들은 소리 없이 흐르다 굳고어디선가 굶주린 구름들은 몰려왔다나무들은 그리고 황폐한 내부를 숨기기 위해크고 넓은 이파리들을 가득 피워냈다나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돌아갈 수조차 없이이제는 너무 멀리 떠내려온 이 길구름들은 길을 터주지 않으면 곧 사라진다눈을 감아도 보인다 어둠 속에서 중얼거린다나를 찾지 말라...... 무책임한 탄식들이여길 위에..
윤동주1917.12.30. ~ 1945.2.16 일제강점기에 짧게 살다간 젊은 시인으로, 어둡고 가난한 생활 속에서 인간의 삶과 고뇌를 사색하고, 일제의 강압에 고통받는 조국의 현실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 고민하는 철인이었다. 그의 이러한 사상은 그의 얼마되지 않는 시 속에 반영되어 있다. 트루게네프의 언덕 나는 고개길을 넘고 있었다……그때 세소년거지가 나를 지나쳤다.첫째 아이는 잔등에 바구니를 둘러메고,바구니 속에는 사이다병, 간즈메통,쇳조각, 헌 양말짝 등 폐물이 가득하였다.둘째 아이도 그러하였다.셋째 아이도 그러하였다.텁수룩한 머리털, 시커먼 얼굴에 눈물 고인충혈된 눈, 색 잃어 푸르스럼한 입술,너들너들한 남루, 찢겨진 맨말아아 얼마나 무서운 가난이이 어린 소년들을 삼키었느냐!나는 측은한 마음이 움직..
윤동주1917.12.30. ~ 1945.2.16 일제강점기에 짧게 살다간 젊은 시인으로, 어둡고 가난한 생활 속에서 인간의 삶과 고뇌를 사색하고, 일제의 강압에 고통받는 조국의 현실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 고민하는 철인이었다. 그의 이러한 사상은 그의 얼마되지 않는 시 속에 반영되어 있다. 길 잃어버렸습니다.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길 우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러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담 저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윤..
아르튀르 랭보 [Arthur Rimbaud]1854.10.20 ~ 1891.11.10 바람구두를 신은 천재 시인 19세기 후반 프랑스 상징주의 시의 선구자 중 한 명으로 일컬어지는 장 니콜라 아르튀르 랭보는 프랑스 문학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 만큼 독특하고 특이한 시인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Life is the farce which everyone has to perform.""인생은 모든 사람이 연기해야 할 익살 광대극이다." 감각 여름 야청빛 저녁이면, 들길을 가리라,밀 잎에 찔리고, 잔풀을 밟으며.몽상가, 나는 내 발에 그 차가움을 느끼게 하네.바람은 나의 헐벗은 머리를 씻겨 주겠지. 말도 않고, 생각도 않으리.그러나 무한한 사랑은 내 넋 속에 피어오르리니,나는 가리라, 멀리, 저 멀리, 보헤미안..
아르튀르 랭보 [Arthur Rimbaud]1854.10.20 ~ 1891.11.10 바람구두를 신은 천재 시인 19세기 후반 프랑스 상징주의 시의 선구자 중 한 명으로 일컬어지는 장 니콜라 아르튀르 랭보는 프랑스 문학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 만큼 독특하고 특이한 시인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Life is the farce which everyone has to perform.""인생은 모든 사람이 연기해야 할 익살 광대극이다." 가장 높은 탑의 노래 시간이여 오라, 시간이여 오라,사람 사로잡을 시간이여, 난 그토록 참았고하여 영원히 잊는다.두려움과 괴로움이하늘로 떠나갔다.그리고는 유해한 목마름이내 혈맥을 어둡게 하네. 시간이여 오라, 시간이여 오라,사람 사로잡을 시간이여, 망각에 내맡겨진,향풀과 독보리..
이병률 195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MBC 라디오 '이소라의 FM 음악도시'작가로 활동한 이력이 있고2006년에는 「현대시학작품상」을 수상했으며 현재는 문학동네 계열사「달」 출판사 대표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끌림」, 「바다는 잘 있습니다.」, 「내 옆에 있는 사람」, 「눈사람 여관」,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등이 있다. 수색역 복잡한 곳일수록들어갈 때 구조를 외우면서나올 때를 염두에 둡니다재채기를 할 때 얼른 양손이 나서는 것처럼 모든 순서가 되었습니다, 당신 기차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당신이 산다고 했습니다그 역의 막차 시간 앞에서 서성거리다 추운 그 역 광장에눈사람 만들어 놓고 왔습니다 이병률 시집 中
김경주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젊은 시인" 2000년 이후 등단한 시인 가운데우리 현대시의 미래를 이끌어갈 시인 10명씩을추천받은 결과 「김경주」 시인은평론가로부터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2004년 대한매일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김경주」 시인은,, 산문집, 등을 냈다. 봉인된 선험 하나의 돌물속에서 건져 올린 하나의 돌돌 하나에 입혀진 무늬는물의 환상이 다녀간 시간이다하나의 돌이 물속에서 건져 올려지기 위해선그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하나의 꽃꽃은 나무의 환영이다나무가 그 환영을 보는 것은꽃이 자신의 환영인 나무를 문득 알아볼때까지이다서로의 환영을 바라보며 둘은 예감으로 말라간다 하나의 무늬하나의 무늬가 물속에서 이루어지기 위해선얼마나 많은 바람의 수련이 필요한가바람 하나에 입혀진 ..
기형도 기형도의 시는 암울한 세계관과 비의적인 언어를 통해 일상에 대한 환멸과 청년기의 절망과 고통을 그려내는 것이 특징이다주요 작품으로 등이 있다. 물 속의 사막 밤 세시, 길 밖으로 모두 흘러간다 나는 금지된다장마비 빈 빌딩에 퍼붓는다물 위를 읽을 수 없는 문장들이 지나가고나는 더 이상 인기척을 내지 않는다 유리창, 푸른 옥수수잎 흘러내린다무정한 옥수수나무……나는 천천히 발음해본다석탄가루를 뒤집어쓴 흰 개는그해 장마통에 집을 버렸다 비닐집, 비에 잠겼던 흙탕마다잎들은 각오한 듯 무성했지만의심이 많은 자의 침묵은 아무것도 통과하지 못한다밤 도시의 환한 빌딩은 차디차다 장마비, 아버지 얼굴 떠내려오신다유리창에 잠시 붙어 입을 벌린다나는 헛것을 살았다, 살아서 헛것이었다우수수 아버지 지워진다, 빗줄기와 몸..
헤르만 헤세 [Hermann Hesse]1877.7.2 ~ 1962.8.9 "성장에 대한 관통하는 듯한 대담한 묘사, 전통적인 인도주의의 이상에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글." -1946년 한림원이 밝힌 노벨문학상 수여 사유 중- 휴머니즘을 지향했던 작가 헤르만 헤세. 그의 작품은 성장하는 청춘들의 고뇌, 자연에 대한 동경,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양면성의 조화 등을 통해 인간 해방과 자유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시인이도 했고, 자신의 정원을 가꾸는 정원사이며영혼을 그리는 화가이도 했습니다 "시인이 되지 못하면 아무것도 되지 않겠다" 적적한 밤 나의 형제인 너희들 멀리, 가까이에 있는 불쌍한 사람들이여 별의 세계에서 괴로움의 위안을 꿈꾸는 너희들이여 파랗게 별이 빛나는 밤하늘을 향해 참고 견딤을 아는 사람의..
이병률 195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MBC 라디오 '이소라의 FM 음악도시'작가로 활동한 이력이 있고2006년에는 「현대시학작품상」을 수상했으며 현재는 문학동네 계열사「달」 출판사 대표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끌림」, 「바다는 잘 있습니다.」, 「내 옆에 있는 사람」, 「눈사람 여관」,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등이 있다. 몇 번째 봄 나무 아래 칼을 묻어서동백나무는 저리도 불꽃을 동강동강 쳐내는구나 겨울 내내 눈을 삼켜서벚나무는 저리도 종이눈을 뿌리는구나 봄에는 전기가 흘러서고개만 들어도 화들화들 정신이 없구나 내 무릎 속에는 의자가 들어 있어오지도 않는 사람을 기다리느라 앉지를 않는구나 이병률 시집 中
이병률 195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MBC 라디오 '이소라의 FM 음악도시'작가로 활동한 이력이 있고2006년에는 「현대시학작품상」을 수상했으며 현재는 문학동네 계열사「달」 출판사 대표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끌림」, 「바다는 잘 있습니다.」, 「내 옆에 있는 사람」, 「눈사람 여관」,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등이 있다. 사람이 온다 바람이 커튼을 밀어서 커튼이 집 안쪽을 차지할 때나많은 비를 맞은 버드나무가 늘어져길 한가운데로 쏠리듯 들어와 있을 때사람이 있다고 느끼면서 잠시 놀라는 건거기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낯선 곳에서 잠을 자다가갑자기 들리는 흐르는 물소리등짝을 훑고 지나가는 지진의 진동 밤길에서 마주치는 눈이 멀 것 같은 빛은 또 어떤가마치 그 빛이 사람..
윤동주1917.12.30. ~ 1945.2.16 일제강점기에 짧게 살다간 젊은 시인으로, 어둡고 가난한 생활 속에서 인간의 삶과 고뇌를 사색하고, 일제의 강압에 고통받는 조국의 현실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 고민하는 철인이었다. 그의 이러한 사상은 그의 얼마되지 않는 시 속에 반영되어 있다. 새벽이 올 때까지 다들 죽어가는 사람들에게검은 옷을 입히시오. 다들 살아가는 사람들에게흰 옷을 입히시오. 그리고 한 침대에가즈런히 잠을 재우시요. 다들 울거들랑젖을 먹이시요. 이제 새벽이 오면나팔소리 들려 올 게외다. 윤동주 시집 中
윤동주1917.12.30. ~ 1945.2.16 일제강점기에 짧게 살다간 젊은 시인으로, 어둡고 가난한 생활 속에서 인간의 삶과 고뇌를 사색하고, 일제의 강압에 고통받는 조국의 현실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 고민하는 철인이었다. 그의 이러한 사상은 그의 얼마되지 않는 시 속에 반영되어 있다. 서 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와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 시집 中
기형도 기형도의 시는 암울한 세계관과 비의적인 언어를 통해 일상에 대한 환멸과 청년기의 절망과 고통을 그려내는 것이 특징이다주요 작품으로 등이 있다. 진눈깨비 때마침 진눈깨비 흩날린다 코트 주머니 속에는 딱딱한 손이 들어 있다 저 눈발은 내가 모르는 거리를 저벅거리며 여태껏 내가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사내들과 건물들 사이를 헤맬 것이다 눈길 위로 사각의 서류 봉투가 떨어진다,허리를 나는 굽히다 말고 생각한다. 대학을 졸업하면서 참 많은 각오를 했었다 내린다 진눈깨비, 놀랄 것 없다, 변덕이 심한 다리여 이런 귀가길은 어떤 소설에선가 읽은 적이 있다 구두 밑창으로 여러 번 불러낸 추억들이 밟히고 어두운 골목길엔 불켜진 빈 트럭이 정거해있다 취한 사내들이 쓰러진다, 생각난다 진눈깨비 뿌리던 날 하루종일 버스..
헤르만 헤세 [Hermann Hesse]1877.7.2 ~ 1962.8.9 "성장에 대한 관통하는 듯한 대담한 묘사, 전통적인 인도주의의 이상에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글." -1946년 한림원이 밝힌 노벨문학상 수여 사유 중- 휴머니즘을 지향했던 작가 헤르만 헤세. 그의 작품은 성장하는 청춘들의 고뇌, 자연에 대한 동경,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양면성의 조화 등을 통해 인간 해방과 자유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시인이도 했고, 자신의 정원을 가꾸는 정원사이며영혼을 그리는 화가이도 했습니다 "시인이 되지 못하면 아무것도 되지 않겠다" 그때 아직 여유가 있었다. 나는 돌아올 수 있었다.그랬으면 아무 일도 없었을 것을.그날 이전처럼 모든 것이맑고 한 점의 티도 없었을 것을. 어쩔 수 없었다. 때는 왔다.짧고 답..
백석 [白石] 시인 윤동주가 사랑한 시인으로 유명한 시인 백석.방언을 즐겨 쓰면서도 모더니즘을 발전적으로 수용한 시들을 발표하였다.지방적·민속적인 것에 집착하며 특이한 경지를 개척하는데 성공했다는 평을 받는다. 쓸쓸한 길 거적장사 하나 산(山) 뒷넢 비탈을 오른다아─ 따르는 사람도 없이 쓸쓸한 쓸쓸한 길이다산(山)가마귀만 울며 날고도적갠가 개 하나 어정어정 따러간다*이스라치전이 드나 *머루전이 드나수리취 땅버들의 하이얀 *복이 서러웁다*뚜물같이 흐린 날 동풍(東風)이 설렌다 * 이스라치전 : 앵두가 달려 있는 풍경 (이스라치는 앵두의 평안북도,함경도 방언)* 머루전 : 머루가 달려 있는 풍경* 복 : 수리취와 땅버들의 하얀 솜털* 뚜물 : 뜨물. 곡식을 씻고 난 부연 물 백석 시집 中
김경주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젊은 시인" 2000년 이후 등단한 시인 가운데우리 현대시의 미래를 이끌어갈 시인 10명씩을추천받은 결과 「김경주」 시인은평론가로부터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2004년 대한매일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김경주」 시인은,, 산문집, 등을 냈다. 못은 밤에 조금씩 깊어진다 어쩌면 벽에 박혀 있는 저 못은아무도 모르게 조금씩 깊어지는지 모른다 이쪽에서 보면 못은그냥 벽에 박혀 있는 것이지만벽 뒤 어둠의 한가운데에서 보면내가 몇 세기가 지나도만질 수 없는 시간 속에서 못은허공에 조용히 떠 있는 것이니라 바람이 벽에 스미면 못도 나무의 내연(內緣)을 간직한빈 가지처럼 허공의 희미한을 흔들고 있는 것인가 내가 그것을 알아본 건주머니 가득한 못을 내려놓고 간어느 낡은 여관의 일이다그..
김경주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젊은 시인" 2000년 이후 등단한 시인 가운데우리 현대시의 미래를 이끌어갈 시인 10명씩을추천받은 결과 「김경주」 시인은평론가로부터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2004년 대한매일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김경주」 시인은,, 산문집, 등을 냈다. 저녁의 염전 죽은 사람을 물가로 질질 끌고 가듯이 염전의 어둠은 온다 섬의 그늘들이 바람에 실려 온다 물 안에 스며 있는 물고기들 흰 눈이 수면에 번지고 있다 폐선의 유리창으로 비치는 물속의 어둠 선실 바닥엔 어린 갈매기들이 웅크렸던 얼룩, 비늘들을 벗고 있는 물의 저녁이 있다 멀리 상갓집 밤불에 구름의 쇄골이 비친다 밀물이 번지는 염전을 보러 오는 눈들은 저녁에 하얗게 증발한다 다친 말에 돌을 놓아 물속에 가라앉히고 온 사람처럼 ..
헤르만 헤세 [Hermann Hesse]1877.7.2 ~ 1962.8.9 "성장에 대한 관통하는 듯한 대담한 묘사, 전통적인 인도주의의 이상에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글." -1946년 한림원이 밝힌 노벨문학상 수여 사유 중- 휴머니즘을 지향했던 작가 헤르만 헤세. 그의 작품은 성장하는 청춘들의 고뇌, 자연에 대한 동경,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양면성의 조화 등을 통해 인간 해방과 자유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시인이도 했고, 자신의 정원을 가꾸는 정원사이며영혼을 그리는 화가이도 했습니다 "시인이 되지 못하면 아무것도 되지 않겠다" 안개 속에서 안개 속을 거닐면 참으로 이상하다.덤불과 돌은 모두 외롭고수목들도 서로가 보이지 않는다.모두가 다 혼자이다. 나의 생활이 아직도 밝던 때엔 세상은 친구로 가득하였다..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Charles Pierre Baudelaire] "내 인생은 처음부터 저주받았음이 틀림없습니다. 이러한 운명은 평생 계속되었지요." 시인은 이렇게 자신은 태어나면서부터 저주를 받았다고 회고했다. 프랑스, 파리의 우울, 악의 꽃, 금치산, 댄디즘. 시인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단어다. 19세에 이미 현대성을 획득한 이 천재 시인은 자신의 태생을 '저주'라는 무서운 단어와 결부시켰다. 보들레르는 1821년 4월9일 아버지 프랑수아 보들레르와 어머니 카롤린느 드파이,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났다. 환갑의 나이에 젊은 여인과 결혼한 그의 아버지는 환속한 사제 출신으로 당대 자유주의 사상에 영향을 받은 대단히 지적이고 특이한 인물이었다. 미술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췄고, 아마추어 화가이기도 ..
기형도 기형도의 시는 암울한 세계관과 비의적인 언어를 통해 일상에 대한 환멸과 청년기의 절망과 고통을 그려내는 것이 특징이다주요 작품으로 등이 있다. 빈 집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기형도 시집 中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Charles Pierre Baudelaire] "내 인생은 처음부터 저주받았음이 틀림없습니다. 이러한 운명은 평생 계속되었지요." 시인은 이렇게 자신은 태어나면서부터 저주를 받았다고 회고했다. 프랑스, 파리의 우울, 악의 꽃, 금치산, 댄디즘. 시인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단어다. 19세에 이미 현대성을 획득한 이 천재 시인은 자신의 태생을 '저주'라는 무서운 단어와 결부시켰다. 보들레르는 1821년 4월9일 아버지 프랑수아 보들레르와 어머니 카롤린느 드파이,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났다. 환갑의 나이에 젊은 여인과 결혼한 그의 아버지는 환속한 사제 출신으로 당대 자유주의 사상에 영향을 받은 대단히 지적이고 특이한 인물이었다. 미술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췄고, 아마추어 화가이기도 ..
백석 [白石] 시인 윤동주가 사랑한 시인으로 유명한 시인 백석.방언을 즐겨 쓰면서도 모더니즘을 발전적으로 수용한 시들을 발표하였다.지방적·민속적인 것에 집착하며 특이한 경지를 개척하는데 성공했다는 평을 받는다. 하답(夏沓) *짝새가 발뿌리에서 *닐은 논드렁에서아이들은 개구리의 뒷다리를 구어먹었다 게구멍을 쑤시다 *물쿤하고 배암을 잡은*눞의 피 같은 물이끼에 햇볕이 따그웠다 돌다리에 앉어 날버들치를 먹고 몸을 말리는아이들은 물총새가 되었다 * 짝새 : 뱁새* 닐은 : '일어난'의 고어 * 물쿤 : 물큰. 연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날 정도로 물렁한 모양* 눞 : '늪'의 평안도 방언 백석 시집 中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Charles Pierre Baudelaire] "내 인생은 처음부터 저주받았음이 틀림없습니다. 이러한 운명은 평생 계속되었지요." 시인은 이렇게 자신은 태어나면서부터 저주를 받았다고 회고했다. 프랑스, 파리의 우울, 악의 꽃, 금치산, 댄디즘. 시인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단어다. 19세에 이미 현대성을 획득한 이 천재 시인은 자신의 태생을 '저주'라는 무서운 단어와 결부시켰다. 보들레르는 1821년 4월9일 아버지 프랑수아 보들레르와 어머니 카롤린느 드파이,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났다. 환갑의 나이에 젊은 여인과 결혼한 그의 아버지는 환속한 사제 출신으로 당대 자유주의 사상에 영향을 받은 대단히 지적이고 특이한 인물이었다. 미술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췄고, 아마추어 화가이기도 ..
백석 [白石] 시인 윤동주가 사랑한 시인으로 유명한 시인 백석.방언을 즐겨 쓰면서도 모더니즘을 발전적으로 수용한 시들을 발표하였다.지방적·민속적인 것에 집착하며 특이한 경지를 개척하는데 성공했다는 평을 받는다. 모닥불 *새끼오리도 헌신짝도 소똥도 *갓신창도 *개니빠디도*너울쪽도 *짚검불도 가락닢도 머리카락도 헌겁조각도막대꼬치도 기왓장도 닭의 *짗도 개터럭도 타는 모닥불 *재당도 *초시도 *문장(門長) 늙은이도 더부살이 아이도새사위도 *갓사둔도 나그네도 주인도 할아버지도손자도 붓장사도 땜쟁이도 큰개도 강아지도모두 모닥불을 쪼인다 모닥불은 어려서 우리 할아버지가 어미아비 없는서러운 아이로 불상하니도 *몽둥발이가 된 슬픈 력사가 있다 * 새끼오리 : 새끼줄* 갓신창 : 말총으로 된 질긴 끈의 한 종류. 보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