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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독서의 책
기형도 기형도의 시는 암울한 세계관과 비의적인 언어를 통해 일상에 대한 환멸과 청년기의 절망과 고통을 그려내는 것이 특징이다주요 작품으로 등이 있다. 물 속의 사막 밤 세시, 길 밖으로 모두 흘러간다 나는 금지된다장마비 빈 빌딩에 퍼붓는다물 위를 읽을 수 없는 문장들이 지나가고나는 더 이상 인기척을 내지 않는다 유리창, 푸른 옥수수잎 흘러내린다무정한 옥수수나무……나는 천천히 발음해본다석탄가루를 뒤집어쓴 흰 개는그해 장마통에 집을 버렸다 비닐집, 비에 잠겼던 흙탕마다잎들은 각오한 듯 무성했지만의심이 많은 자의 침묵은 아무것도 통과하지 못한다밤 도시의 환한 빌딩은 차디차다 장마비, 아버지 얼굴 떠내려오신다유리창에 잠시 붙어 입을 벌린다나는 헛것을 살았다, 살아서 헛것이었다우수수 아버지 지워진다, 빗줄기와 몸..
이병률 195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MBC 라디오 '이소라의 FM 음악도시'작가로 활동한 이력이 있고2006년에는 「현대시학작품상」을 수상했으며 현재는 문학동네 계열사「달」 출판사 대표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끌림」, 「바다는 잘 있습니다.」, 「내 옆에 있는 사람」, 「눈사람 여관」,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등이 있다. 몇 번째 봄 나무 아래 칼을 묻어서동백나무는 저리도 불꽃을 동강동강 쳐내는구나 겨울 내내 눈을 삼켜서벚나무는 저리도 종이눈을 뿌리는구나 봄에는 전기가 흘러서고개만 들어도 화들화들 정신이 없구나 내 무릎 속에는 의자가 들어 있어오지도 않는 사람을 기다리느라 앉지를 않는구나 이병률 시집 中
윤동주1917.12.30. ~ 1945.2.16 일제강점기에 짧게 살다간 젊은 시인으로, 어둡고 가난한 생활 속에서 인간의 삶과 고뇌를 사색하고, 일제의 강압에 고통받는 조국의 현실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 고민하는 철인이었다. 그의 이러한 사상은 그의 얼마되지 않는 시 속에 반영되어 있다. 서 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와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 시집 中
헤르만 헤세 [Hermann Hesse]1877.7.2 ~ 1962.8.9 "성장에 대한 관통하는 듯한 대담한 묘사, 전통적인 인도주의의 이상에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글." -1946년 한림원이 밝힌 노벨문학상 수여 사유 중- 휴머니즘을 지향했던 작가 헤르만 헤세. 그의 작품은 성장하는 청춘들의 고뇌, 자연에 대한 동경,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양면성의 조화 등을 통해 인간 해방과 자유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시인이도 했고, 자신의 정원을 가꾸는 정원사이며영혼을 그리는 화가이도 했습니다 "시인이 되지 못하면 아무것도 되지 않겠다" 그때 아직 여유가 있었다. 나는 돌아올 수 있었다.그랬으면 아무 일도 없었을 것을.그날 이전처럼 모든 것이맑고 한 점의 티도 없었을 것을. 어쩔 수 없었다. 때는 왔다.짧고 답..
헤르만 헤세 [Hermann Hesse]1877.7.2 ~ 1962.8.9 "성장에 대한 관통하는 듯한 대담한 묘사, 전통적인 인도주의의 이상에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글." -1946년 한림원이 밝힌 노벨문학상 수여 사유 중- 휴머니즘을 지향했던 작가 헤르만 헤세. 그의 작품은 성장하는 청춘들의 고뇌, 자연에 대한 동경,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양면성의 조화 등을 통해 인간 해방과 자유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시인이도 했고, 자신의 정원을 가꾸는 정원사이며영혼을 그리는 화가이도 했습니다 "시인이 되지 못하면 아무것도 되지 않겠다" 안개 속에서 안개 속을 거닐면 참으로 이상하다.덤불과 돌은 모두 외롭고수목들도 서로가 보이지 않는다.모두가 다 혼자이다. 나의 생활이 아직도 밝던 때엔 세상은 친구로 가득하였다..
기형도 기형도의 시는 암울한 세계관과 비의적인 언어를 통해 일상에 대한 환멸과 청년기의 절망과 고통을 그려내는 것이 특징이다주요 작품으로 등이 있다. 빈 집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기형도 시집 中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Charles Pierre Baudelaire] "내 인생은 처음부터 저주받았음이 틀림없습니다. 이러한 운명은 평생 계속되었지요." 시인은 이렇게 자신은 태어나면서부터 저주를 받았다고 회고했다. 프랑스, 파리의 우울, 악의 꽃, 금치산, 댄디즘. 시인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단어다. 19세에 이미 현대성을 획득한 이 천재 시인은 자신의 태생을 '저주'라는 무서운 단어와 결부시켰다. 보들레르는 1821년 4월9일 아버지 프랑수아 보들레르와 어머니 카롤린느 드파이,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났다. 환갑의 나이에 젊은 여인과 결혼한 그의 아버지는 환속한 사제 출신으로 당대 자유주의 사상에 영향을 받은 대단히 지적이고 특이한 인물이었다. 미술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췄고, 아마추어 화가이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