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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리뷰] 보들레르 - 교감

김독서 2018. 10. 31.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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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들레르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Charles Pierre Baudelaire]





"내 인생은 처음부터 저주받았음이 틀림없습니다. 이러한 운명은 평생 계속되었지요." 

시인은 이렇게 자신은 태어나면서부터 저주를 받았다고 회고했다. 

프랑스, 파리의 우울, 악의 꽃, 금치산, 댄디즘. 시인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단어다. 

19세에 이미 현대성을 획득한 이 천재 시인은 

자신의 태생을 '저주'라는 무서운 단어와 결부시켰다.



보들레르는 1821년 4월9일 아버지 프랑수아 보들레르와 

어머니 카롤린느 드파이,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났다. 

환갑의 나이에 젊은 여인과 결혼한 그의 아버지는 

환속한 사제 출신으로 당대 자유주의 사상에 영향을 받은 

대단히 지적이고 특이한 인물이었다. 

미술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췄고, 아마추어 화가이기도 했다. 

보들레르가 훗날 미술에 관한 비평과 스케치를 한 연유를 그의 핏줄에서 찾아볼 만하다








교감

(CORRESPONDANCES)




「자연」은 하나의 신전, 거기 살아 있는 기둥들에서

이따금씩 어렴풋한 말소리 새어나오고;

인간이 그곳 상징의 숲을 지나가면,

숲은 정다운 시선으로 그를 지켜본다.



밤처럼 그리고 빛처럼 끝없이 넓고

어둡고 깊은 통합 속에

긴 메아리 멀리서 어우러지듯,

향기와 색채와 소리 서로 화답한다.



어린애 살결처럼 싱싱하고

오보에처럼 부드럽고, 초원처럼 푸른 향기들이 있고,

―또 다른, 썩었지만 기세등등한 풍요한 향기들이 있어,



용연향, 사향, 안식향, 훈향처럼,

무한한 것으로 확산되어,

정신과 관능의 환희를 노래한다.





보들레르 시집 <악의 꽃>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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