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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리뷰] 기형도 - 빈 집

김독서 2018. 10. 31.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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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





기형도




기형도의 시는 암울한 세계관과 

비의적인 언어를 통해 일상에 대한 

환멸과 청년기의 절망과 고통을 

그려내는 것이 특징이다

주요 작품으로 <입 속의 검은 잎> 등이 있다.










빈 집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기형도 시집 <입 속의 검은 잎>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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