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독서의 책
Cathedral 레이먼드 카버 / 김연수 (문학동네) "암시가 가장 중요한 거야."그는 수 콜빈의 손을 가볍게 잡고붓질을 이끌며 말했다."의도가 보이면 그건 그림을잘못 그린 거야. 알겠니?" 카버의 작품은특유의 깔끔한 문체와독자 역량에 따라 달라지는의미 해석이 매력이며 말하고자 하는 바를 직접드러내지 않고 상징이나세밀한 현실 묘사를 통해전달하기 때문에 천천히 그리고 꼼꼼히읽는 걸 추천한다 기억에 남는 구절 P.40 변화는 나중에 찾아왔다.그리고 변화가 찾아왔을 때,그건 다른 사람들에게나일어날 법한 변화였지,우리에게 일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P.105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럼에도 이제 그들은 서로의가슴속까지도 느끼는 듯했다.마치 걱정을 많이 하다보니아주 자연스럽게 온몸이투명해진 사람들처..
Schachnovelle 슈테판 츠바이크 / 김연수 (문학동네) 체스는 하늘과 땅 사이 무함마드의 관처럼이 범주들 사이를 부유하는 학문이요 예술이며, 대립하는 모든 것들을 유일하게연결해 주는 것이 아니던가? 기대 이상이었다. 내용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야기가 이런 식으로 전개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체스 대결의 심리전으로만읽히지 않고 시대적,역사적 심리전의 의미까지 내포하고 있다. 20세기 3대 전기작가라는말은 과하지 않은 것 같다. 기억에 남는 구절 P.18 "게다가 이 땅 위에 체스와 돈 이외의다른 가치들이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르니,자기 자신에게 도취된 이유도 충분한 거지." P.20 체스는 하늘과 땅 사이 무함마드의 관처럼이 범주들 사이를 부유하는 학문이요 예술이며, 대립하는 모든 것들을 유일하게..
Vendredi ou les limbes du Pacifique 지은이 - 미셸 투르니에옮긴이 - 김화영펴낸곳 - 민음사 를 전복해 다시 쓰다. 프랑스 현대 문학의 거장 미셀 투르니에 장편소설. 18세기 고전으로 꼽히는 대니얼 디포의 를 저자가 뒤집어서 다시 해석한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는 로빈슨 크루소가 아닌 원주민 방드르디(프라이데이)가 전면에 나서고 있다. 산업 사회의 탄생을 상징하고 있는 와 달리 이 작품은 그 사회의 추진력이 되는 사상의 폭발과 붕괴, 그에 따라 인간의 신화적 이미지가 원초적 기초로 회귀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Schachnovelle 지은이 - 슈테판 츠바이크옮긴이 - 김연수펴낸곳 - 문학동네 인간의 광기와 순수를 다룬 슈테판 츠바이크의 심리소설! 20세기의 세계 3대 전기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슈테판 츠바이크의 대표 단편선. 탁월한 이야기꾼으로도 인정받는 작가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토대로 인간 내면을 탐색하고 인간관계에서의 심리를 예리하게 포착해낸 작품들을 발표했다. 작가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 1년 전에 완성한 는 비상한 능력으로 체스 챔피언의 자리에 오른 첸토비치와 체스가 주는 강박에 사로잡혔던 B박사가 벌이는 체스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심리묘사가 탁월한 는 열세 살 때부터 평생 한 남자만을 사랑해온 여인의 가슴 절절한 고백을 담고 있다.
Robinson Crusoe 대니얼 디포 / 윤혜준 (을유문화사) 인생이란 참으로 하나님의섭리대로 빚어내신 울퉁불퉁한 작품이 아닌가! 살면서 이렇게 방랑벽이심한 사람은 처음 봤다.결국 방랑벽 때문에28년을 개고생했지만 난 주인공을 실패한 인생이라고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성공에 가깝다. 역시 이런 책은 성인이 되고 다시 읽어야 제맛이다 기억에 남는 구절 P.51 "내가 당신을 구출한 것은나 역시 누군가 내 목숨을건져주면 반가웠을 것이라는그 조건으로 한 것일 뿐이며..." P.55 자신들의 현재 처지를 더 안좋은형편과 비교하면서 불평하는생각을 품으면, 하늘은 다시 현재보다더 좋지 않은 처지와 맞바꿔 주셔서불평했던 예전의 삶이 얼마나축복이었는지 뼈저리게 깨닫게 해주시니, 참으로 마땅한 처사이지 않은가? P...
아르튀르 랭보 [Arthur Rimbaud]1854.10.20 ~ 1891.11.10 바람구두를 신은 천재 시인 19세기 후반 프랑스 상징주의 시의 선구자 중 한 명으로 일컬어지는 장 니콜라 아르튀르 랭보는 프랑스 문학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 만큼 독특하고 특이한 시인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Life is the farce which everyone has to perform.""인생은 모든 사람이 연기해야 할 익살 광대극이다." 감각 여름 야청빛 저녁이면, 들길을 가리라,밀 잎에 찔리고, 잔풀을 밟으며.몽상가, 나는 내 발에 그 차가움을 느끼게 하네.바람은 나의 헐벗은 머리를 씻겨 주겠지. 말도 않고, 생각도 않으리.그러나 무한한 사랑은 내 넋 속에 피어오르리니,나는 가리라, 멀리, 저 멀리, 보헤미안..
To Kill a Mockingbird 지은이 - 하퍼 리옮긴이 - 김욱동펴낸곳 - 열린책들 반세기 넘도록 전 세계에서 끊임없이 읽히고 사랑받는 하퍼 리의 수작! 성경 다음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책으로 꼽히는 하퍼 리의 소설 를 예스러운 표현을 오늘날에 맞게 다듬고 재정비한 번역과 새로운 디자인으로 만나본다. 1960년 출간 직후 미국 전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그 이듬해 하퍼 리에게 퓰리처상의 영예를 안겨 준 작품으로, 대한민국에서도 2003년 정식 발매 이후 독자들에게 꾸준히 읽히며 30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했다. 이 작품은 미국에서 인종차별이 가장 심했던 주 가운데 하나인 남부 앨라바마 주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을 토대로 젊은 백인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누명을 쓴 한 흑인 청년을 백인 변호사가..
Robinson Crusoe 지은이 -대니얼 디포옮긴이 - 윤혜준펴낸곳 - 을유문화사 18세기 격동기 영국의 시대 정신을 구현한 고전소설! 18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고전소설. 격동기 영국의 시대 정신이 담겨 있는 대니얼 디포의 모험소설로, 1719년에 처음 출간된 이래 판토마임, 오페라, 영화, 연극 등으로 각색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 번역본에서는 영미문학연구회가 선정한 최고의 번역가인 윤혜준 교수가 번역을 맡아 원작의 역사적 현장성과 문체를 생생하게 되살렸다. 더 큰 세상과 접하기 위해 모험 항해를 나선 주인공 로빈슨 크루소. 그는 폭풍으로 배가 난파되는 바람에 무인도에 도착하게 되고, 그 무인도에서 혼자 생활하면서 탈출할 배를 만든다. 그러던 중 잡아먹힐 위기에 처해 있던 '금요일이'를 구출해..
Nesmertelnost 밀란 쿤데라 / 김병욱 (민음사) 우리는 불멸을 생각하지만,죽음과 함께 생각해야 함을망각하는 것이다. 오래전부터 죽음은 소설의 단골 소재다.그러나 불멸에서 보여주는죽음에 대한 새로운 시선은 나름 흥미로웠다. 이외에도 다양한 소재를 다루는데유독 기억에 남는 부분은 인간을 견본품으로 비유하는 부분이다 "인간을 견본품으로 보자면얼굴은 제품을 구분하는 일련번호와 같고그 제품의 가치는 몸짓에서 나온다" 좀 더 확장시켜 생각해본다 제품에서 가장 중요한 건 기능이다행동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기억에 남는 구절 P.16 이 세상의 사람 수에 비해 몸짓 수가 비교도 안 될 만치 적다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는 충격적인 결론으로 우리를 이끈다.즉 몸짓이 개인보다 더 개인적인 것이다. P...
(L')Etranger 알베르 카뮈 / 김화영 (민음사) 나에게 남은 소원은 다만, 내가 처형되는 날 많은 구경꾼이 모여들어 증오의 함성으로 나를 맞아 주었으면하는 것뿐이었다 카뮈는 인간의 예정된 죽음을인간은 모두 다 사형수 이다.라는 구절로 표현해 냈다. 산다는건 곧 죽어가는것이다.좀 더 가치있게 죽어가도록 하자 기억에 남는 구절 P.9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모르겠다. P.87 사실 이건 엄마의 생각이었는데엄마는 늘 말하기를, 사람은 무엇에나 결국은익숙해지는 것이라고 했다. P.133 보기에는 내가 맨주먹 같을지 모르나,나에게는 확신이 있어. 나 자신에 대한, 모든 것에 대한 확신. 그보다 더한 확신이 있어. 나의 인생과, 닥쳐올 이 죽음에 대한확신이 있어. 그렇다, 나한테는 이것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