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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불멸> / 민음사 / 김독서

김독서 2019. 1. 21.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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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




<불멸

 Nesmertelnost


밀란 쿤데라  / 김병욱 (민음사)










 우리는 불멸을 생각하지만,

죽음과 함께 생각해야 함을

망각하는 것이다.









오래전부터 죽음은 

소설의 단골 소재다.

그러나 불멸에서 보여주는

죽음에 대한 새로운 시선은 

나름 흥미로웠다.


이외에도 다양한 소재를 다루는데

유독 기억에 남는 부분은 인간을 

견본품으로 비유하는 부분이다


"인간을 견본품으로 보자면

얼굴은 제품을 구분하는 일련번호와 같고

그 제품의 가치는 몸짓에서 나온다"


좀 더 확장시켜 생각해본다



제품에서 가장 중요한 건 기능이다

행동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기억에 남는 구절





P.16


이 세상의 사람 수에 비해 

몸짓 수가 비교도 안 될 만치 적다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는 충격적인 결론으로 우리를 이끈다.

즉 몸짓이 개인보다 더 개인적인 것이다.






P.24


인간이라는 견본품에 있어, 

일련번호란 바로 독특하고 

우연한 특질의 조합인 얼굴이다.

성격도, 영혼도, 우리가 자아라고 부르는 것도

이 조합에서는 드러나지 않는다.

얼굴은 단지 어떤 견본품의 일련번호일 뿐이다.






P.82


불멸 앞에서 사람들은 

모두 평등하지 않다.


작은불멸, 말하자면 생전에 알고 지낸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어떤 인물에 대한 추억과

큰 불멸, 즉 생전에 몰랐던 이들의 머릿속에도

남는 어떤 인물에 대한 추억은 구분되어야 한다.







P.125


우리는 불멸을 생각하지만,

죽음과 함께 생각해야 함을

망각하는 것이다.






P.207


우리 이미지란 

단순한 겉모습일 뿐이고,

그 뒤에 세상 시선과는 

무관한 우리 자아의

실체가 숨어 있을 거라고 

믿는 건 천진한 환상이야.





P.267


나는 현재와 더불어, 

현재의 온갖 근심과

더불어 사라지길 거부한다.

나는 나 자신을 초극하여 

역사의 일부가 되고자 한다. 

역사는 영원한 기억이기 때문이다.





P.316


감정이란 우리 몰래, 

그리고 대개는 우리 육체를

거스르면서 솟아오르는 것이다.

우리가 감정을 느끼고 싶어 하는 순간부터

감정은 더는 감정이 아니라 모방이요

감정의 과시다.





P.369


사랑은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

비록 A와 B를 동시에 사랑하는 경우라 할지라도

서로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비교를 하면 곧바로 둘 중 하나를 사랑하지

않는 게 되기 때문이다.





P.412


산다는 것, 

거기에는 어떤 행복도 없다.

산다는 것, 그것은 이 세상에서 자신의

고통스러운 자아를 나르는 일인 뿐이다.


하지만 존재, 

존재한다는 것은 행복이다

존재한다는 것, 그것은 자신을 샘으로,

온 우주가 따뜻한 비처럼 내려와 들어가는

돌 수반으로 변모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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