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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대성당> / 문학동네 / 김독서

김독서 2019. 2. 5.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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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




<대성당> 

Cathedral


레이먼드 카버  / 김연수 (문학동네)










"암시가 가장 중요한 거야."

그는 수 콜빈의 손을 가볍게 잡고

붓질을 이끌며 말했다.

"의도가 보이면 그건 그림을

잘못 그린 거야. 알겠니?"









카버의 작품은

특유의 깔끔한 문체와

독자 역량에 따라 달라지는

의미 해석이 매력이며


말하고자 하는 바를 직접

드러내지 않고 상징이나

세밀한 현실 묘사를 통해

전달하기 때문에 


천천히 그리고 꼼꼼히

읽는 걸 추천한다










기억에 남는 구절





P.40


변화는 나중에 찾아왔다.

그리고 변화가 찾아왔을 때,

그건 다른 사람들에게나

일어날 법한 변화였지,

우리에게 일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P.105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제 그들은 서로의

가슴속까지도 느끼는 듯했다.

마치 걱정을 많이 하다보니

아주 자연스럽게 온몸이

투명해진 사람들처럼.






P.127


"내가 만든 따뜻한 롤빵을

좀 드시지요. 뭘 좀 드시고

기운을 차리는게 좋겠소.

이럴 때 뭘 좀 먹는 일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될거요."


(중략)

그는 그들에게 그런 시절을

아이 없이 보내는 일이 어떤 것인지

말했다. 매일 오븐을 가득 채웠다가

비워내는 일을 반복하면서

보내는 일이 어떤 것인지.







P.237


"암시가 가장 중요한 거야."

그는 수 콜빈의 손을 가볍게 잡고

붓질을 이끌며 말했다.


"의도가 보이면 그건 그림을

잘못 그린 거야. 알겠니?"






P.254


그는 자신들이 함께한 인생이

자신이 말한 그대로 이뤄졌다는 것을 

확신했다. 하지만 그 인생은

이제 지나가고 있었다.


그 지나침은 이제 그의 일부가 됐다.

그가 거쳐온 지난 인생의 

모든것들과 마찬가지로.





P.299


"로버트, 집에 TV가 있나요?"


"그럼, 두 대나 있는걸, 컬러 TV하고

고물딱지 같은 흑백 TV. 웃긴일이지만,

TV를 켤 때는 항상 켜는 게 말이지,

컬러 TV야. 웃기다고 생각하지 않아?"

맹인이 말했다.





P.305


"대성당을 짓는 데 한평생을 바친

사람들이 그 작업의 완성을 보지

못하고 죽는다더군. 그런 식이라면

이보게, 우리도 그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게 아닐까?"





P.311


나는 여전히 눈을 감고 있었다.

나는 우리집 안에 있었다.

그건 분명했다.


하지만 내가 어디 안에 있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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