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독서의 책
나는 왜 재판관이 되었을까 :( 언젠가, 남을 헐뜯는 게 문화처럼 된 직장에 들어왔다. 아주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서로를 헐뜯는다. 이것을 지켜보는 나는 불편하고 자연스럽지가 못하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났고 . . 자연스럽게 남을 헐뜯는 내가 있다. 이것을 인지하였을 때 나는 나 자신이 너무 싫고 슬펐다. 그래서 생각을 해보았다. 어떤 일이든 이유가 있기 마련이므로 왜 나는, 왜 그들은, 타인을 헐뜯었을까... 이유는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 . . 첫 번째로 남을 헐뜯음으로써 나의 편을 만들고 싶은 것이다. 확실한 내 편이 아니더라도 그 이야기를 듣는 사람이 최소한 내 감정과 생각에 동조하는 공범이라고 위안을 삼는 것이다. . . 두 번째는 무리 속에서 나의 위치를 확인하고 싶은 것이다. 내가 한 무리에서..
합당한 채찍질 :) 나는 지금 흔한 에세이에 나오는 방법이 아닌 새로운 방법으로 행복해지는 법을 말하고자 한다 긍정적인 생각, 모든 걸 한번 내려놓고 휴식하자는 말, 나보다 더 열악한 환경을 보면서 현실에 감사하자는 것들.. . . 이런 건 너무 흔하고 마음에 와닿지 않는다. 발상의 전환이다. 행복해지고 싶으면 나를 더욱더 불행하게 만들면 된다. 내가 언제든 멈출 수 있는, 인위적으로 만든 시련과 고통은 그동안에 잊고 살던 작은 순간까지 소중하게 만드는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이다. 예를 들면 앉아 있는 것이 고통인 학생을 눕게 하면 그건 순간의 즐거움이고 그리고 익숙해지면 다음엔... 그대로 누워서 자고 싶을 것이다. . . 이것이 인간이다 이처럼 계속 편한 걸 찾게 만드는 것은 나를 좀먹는 나태함의 연속..
Hamlet 셰익스피어 / 설준규 (창비) "이대로냐, 아니냐. 그것이 문제다." "어느 쪽이 더 강한가, 포학한 운명의 돌팔매와 화살을 마음으로 받아내는 것, 아니면 환난의 바다에 맞서 무기 들고 대적해서 끝장내는 것? 죽는 것 - 잠드는 것, 그뿐." 급변하는 시대에서 몇십 년 혹은 몇백 년 동안 사람들에게 잊히지 않고 살아남은 책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읽을 가치가 충분하다. 고전이라는 장르는 대중적이지 못한 것 같지만 사실 진짜 고전은 오히려 대중적이다. 왜 이 책이 400년 전부터 지금까지 읽히는 스테디셀러인지, 셰익스피어가 왜 희대의 천재인지는 직접 읽어보는 걸 추천한다. 기억에 남는 구절 1막2장 21p 촌수로는 친척이상, 마음으로는 친족이하 22p 보인다고요? 아니요, 실제로 각별합니다. (..
The Grapes of Wrath 존 스타인백 / 김승욱 (민음사) "변화의 시기라는 게 있어." ⠀ "그때가 오면 죽음은 모든 죽음의 한 조각이 되고, 출산도 모든 출산의 한 조각이 돼. ⠀ 그리고 아이를 낳는 것과 죽는 것은 똑같은 일의 양면에 지나지 않지. ⠀ 그때가 되면 세상이 더 이상 외롭지 않을게다" 결과는 원인이 선행되어 나타나지만 그 원인은 그 이전 원인의 결과이기도 하다. ⠀ 그저 다들 나름대로 살아가는 방식만이 존재할 뿐이다 ⠀ 다만 가장 낮은 위치의 사람들이 최악의 상황과 맞물려 극한으로 치닫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려낸 이 소설은 마음을 무겁게 하고 여운을 남긴다 기억에 남는 구절 1. 체제 50p 57p 70p 2. 자신 183p 361p 438p 2-398p 3. 당시 사회 14..
The grapes of Wrath 지은이 - 존 스타인벡 옮긴이 - 김승욱 펴낸곳 - 민음사 미국의 현대 서사시! 미국 최대의 프로문학이며 예술 작품 이 작품은 구체적인 체험과 조사를 토대로 탄생했다. 소설 속에서 ‘오키’라고 불린 이주민을 낳게 한 1930년대의 특유한 역사적 사실과 그 시대의 독특한 분위기가 상세히 묘사되어 있다. 1930년대는 1928년 경제공황의 뒤를 이어 세계적으로 대불황이 군림하는 시기로 많은 은행과 공장이 심각한 영향을 받아 문을 닫는 형편이었으며, 실업자가 전 미국에 넘쳤다 시대 풍조와 분위기 속에서 쓰인 『분노의 포도』에서 스타인벡의 “백만 에이커를 가진 한 사람의 대지주를 위하여 10만 명이 굶주리고 있었다.” 라는 말은 저자의 ‘분노’를 실감케 한다. 산 빈민에게서 ..
To Kill a Mockingbird 하퍼 리 / 김욱동 (열린책들) "아빠의 말이 정말 옳았습니다." "언젠가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보지 않고서는 그 사람을 정말로 이해할 수 없다고 하신적이 있습니다." 래들리 아저씨네 집 현관에서 서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책이 출간된 시기는 인종차별의 골이 깊어진 시기였고 이와 관련된 메시지는 강렬했다. 하지만 책은 보통 하나의 메시지만 던지지 않는다 이번에는 아버지의 말로써 전달되는 인생 이야기와 훈육 그리고 스카우트의 내적 성장에 집중해본다. 어린 스카웃은 겨우 3년이지만 여러 사건을 통해 결국 아버지가 말한 앵무새의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였고 "나는 나이가 부쩍 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라는 문장으로 스카웃이 정신적으로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보여..
Le Roi des Aulnes 지은이 - 미셸 투르니에 옮긴이 - 이원복 펴낸곳 - 민음사 공쿠르상 수상 작가 미셸 투르니가 안내하는 마왕의 태곳적 밤! 어둠을 지나 구원을 향해 나아가려는 우리 시대의 기록 소설 유럽의 정신사를 대표하는 최고의 지성으로 평가받는 미셸 투르니에. 파리에서 태어나 근교 소도시 슈아죌의 사제관에서 평생 혼자 살며 집필에 몰두한 프랑스 현대문학의 거장, 철학 교수가 꿈이었으나 번역과 방송, 출판을 통해 독자들과 활발한 문학적 교감을 나눈 타고난 이야기꾼, 본인의 주요 작품을 어린이를 위한 책으로 다시 쓸 만큼 어린 독자들과의 소통을 즐기던 우리 시대 위대한 작가 미셸 투르니에의 문제작 『마왕』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5번으로 출간되었다. 『양철북』과 함께 20세기를 대표하는..
KRABAT 지은이 -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 옮긴이 - 박민수 펴낸곳 - 비룡소 는 수백 년 전의 유럽을 무대로 하여 14살의 어린 소년 크라바트가 어른으로 성장하면서 겪는 환상적인 이야기이다. 꿈속에서 마술사인 방앗간 주인의 부름을 받고, 방앗간에서 일하게 된 소년 크라바트는 금요일마다 다른 11명의 직공들과 함께 까마귀로 변신하여 마술을 배운다. 크라바트는 마술을 이용하면 작게는 방앗간 일을 편하게 할 수 있다는 것 크게는 권력이나 부를 얻을 수 있다는 것 등의 즐거움과 유혹도 느끼지만, 육체뿐만 아니라 영혼까지 방앗간 주인의 소유가 되어 굴종적인 생활의 고통도 경험하며 조금씩 성장한다. 그러면서 우정과 사랑과 자유의 소중함을 배우게 된다. 방앗간에서 일한 지 삼 년째 되던 해 섣달 그믐, 크라바트는..
Der kurze Brief zum langen Abschied 지은이 - 페터 한트케 옮긴이 - 안장혁 펴낸곳 - 문학동네 새로운 '나'를 찾아 떠나는 낯선 땅으로의 여행. 페터 한트케의 자전적 성장소설. 파격적인 문학관과 독창성으로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숱한 화제를 뿌리는 작가 페터 한트케의 자전적 소설. 전통극 형식에 대항하는 첫 희곡 「관객 모독」을 발표하여 연극계에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던 작가는 새로운 형식을 고안해내는 독창성으로 매 작품마다 숱한 화제를 뿌리고 있다. 그는 이 작품 『긴 이별을 위한 짧은 편지』를 통해 오스트리아 출신의 젊은 작가가 종적을 감춘 아내를 찾아 미국 전역을 횡단하는 한 편의 로드무비 같은 이야기를 선보인다. 이 책은 소설 속 주인공의 직업이 작가라는 점,..
(The)blind owl 지은이 - 사데크 헤다야트 옮긴이 - 배수아 / 공경희 펴낸곳 - 문학지성사 / 연금술사 인간 존재의 불안과 부조리를 파헤친 금서! ‘이란의 카프카’라 불리는 사데크 헤다야트의 대표작 『눈먼 부엉이』. 테헤란 명문가 출신의 작가는 자살로 짧은 생을 마감하기까지 이란의 전통에 서구의 문학 기법을 결합하여 발전시킨 현대 페르시아 문학의 선구자였다. 가난한 예술가가 자신의 영감의 원천이자 절망의 원천인 한 여인의 시체를 암매장한 뒤, 술과 아편의 힘을 빌려 신기루의 세계로 빠져드는 모습을 그린 초현실주의 소설이다. 사데크 헤다야트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준 이 작품은 인간의 가장 어두운 내면 풍경을 그려냈다. 출간된 지 80년이 되어가는 지금도 이란에서는 여전히 금서지만, 대중들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