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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햄릿> / 창비 / 김독서

김독서 2020. 6. 26.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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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Hamlet

 

셰익스피어 / 설준규 (창비)

 

 

 

 

 

 

 

 

 

 

"이대로냐, 아니냐. 그것이 문제다."


"어느 쪽이 더 강한가, 포학한 운명의
돌팔매와 화살을 마음으로 받아내는 것,
아니면 환난의 바다에 맞서 무기 들고
대적해서 끝장내는 것? 죽는 것 - 잠드는 것, 그뿐."

 

 

 

 

 

 

급변하는 시대에서
몇십 년 혹은 몇백 년 동안
사람들에게 잊히지 않고
살아남은 책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읽을 가치가 충분하다.

고전이라는 장르는
대중적이지 못한 것 같지만
사실 진짜 고전은 오히려 대중적이다.

왜 이 책이 400년 전부터
지금까지 읽히는 스테디셀러인지,
셰익스피어가 왜 희대의 천재인지는
직접 읽어보는 걸 추천한다.

 

 

 

 

 

 

 

 

 

 

기억에 남는 구절

 

 

 

1막2장
21p 
촌수로는 친척이상, 마음으로는 친족이하

 


22p 
보인다고요? 아니요, 실제로 각별합니다.
(중략)
억지로 짜내는 요란한 한숨,
넘치는 냇물처럼 흐르는 눈물,
비탄에 빠진 얼굴 표정,
그리고 슬픔을 나타내는 온갖 형식.
감정표현, 겉모습 따위를 모두 더한들,
그것만으론 제 속 제대로 나타내지 못합니다.
그런 것들이야말로 '보인다'고 해야지요.
그런 행위는 연기해 보일 수 있으니까.
하지만 제 속엔 내보일 길 없는
그 무엇이 있으니, 이 따윈 그저
슬픔의 치장이나 의상일 뿐입니다.

 

 

 


1막3장
35p
누구든 귀를 주되, 찬동의 목소린 아낄 것,
누구 의견이든 들어두되, 네 판단은 미뤄둘 것.
(중략)
무엇보다 명심할 점 - 너 자신에게 진실할 것.

 


37p 
피가 타오를 땐 얼마나 헤프게 영혼이
혓바닥에 맹세를 꿔주는지. 이 불꽃,
열보다 빛을 더 뿜는데, 뜨겁게 빛나리라
약속하는 바로 그 순간 열도 빛도 스러지니까,
그걸 불로 착각하지 말거라.

 

 

 


2막2장
63p 
간결함이 기지의 영혼이요
장황함은 수족이자 외면적 치장인즉,

 


71p 
야망가의 실체란 꿈의 그림자일 뿐이니까요.
꿈 자체도 그림자일 뿐이지.

 

 

 


3막1장
90p 
이대로냐, 아니냐. 그것이 문제다.
어느 쪽이 더 강한가, 포학한 운명의
돌팔매와 화살을 마음으로 받아내는 것,
아니면 환난의 바다에 맞서 무기 들고
대적해서 끝장내는 것? 죽는 것 - 잠드는 것, 그뿐.

 

 

 


3막2장
107p 
우리 인간은 결심을 깨기 일쑤지.
의지는 기억의 노예일 따름이라,
태생은 강렬하나 배겨내는 힘은 약해서,
풋과일 땐 나무에 단단히 붙었지만,
익음녀 안 흔들어도 저절로 떨어지오.
인간사 필연이오

 

 

 


3막3장
120p
자비의 역할이 뭔가,
죄를 밪대면하게 돕는 것 아니라면?
기도의 권능은 뭔가,
쓰러지기 전엔 막아주고
쓰러지면 용서해주는 두겹의 힘이 아니라면?
내 그러니 하늘을 우러르겠다.

 

 

 


4막5장
146p 
내 병든 영혼엔, 죄의 본성이 그렇듯,
사소한 일이 하나같이 큰 불행의 서곡 같다.
죄는 어리석은 두려움으로 가득 차서,
파멸할까 무서워하며 파멸의 고통을 사서 겪누나.

 

 

 


4막7장
164p 
한결같이 좋은 것은 없는 법,
좋은 것도 과하게 자라면 병이 되고,
바로 그 과도함 탓에 죽어.
하고 싶은 일은 하고 싶을 때 해야 돼.
이 '하고 싶다'는 마음은
변하기 마련, 허다한 혀, 손, 사건이 말리는 족족
줄어들고 미뤄지기 십상인 게야.

'해야 된다'는 생각은 피를 말리는 탄식 같아서
내뱉으면 위안은 되지만 해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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