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독서의 책
책리뷰 <싯다르타> / 민음사 / 김독서 본문
<싯다르타>
Siddhartha : eine indische dichtung
헤르만 헤세 / 박병덕 (민음사)
"지식은 전달할 수가 있지만,
지혜는 전달할 수가 없는 법이야"
책 제목을 보고
당연히 석가의 생애를 그린
책이라고 생각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일단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석가 (고타마 싯다르타)와
주인공 싯다르타는 동일인물이 아니다
<싯다르타>는
인도와 중국의 철학 및 정신세계에
평생 몰두한 아버지와
선교사이자 저명한 인도 학자였던
외할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헤르만 헤세가
동양과 서양의 조화을 시적으로
승화시킨 일종의 종교적 성장소설이며
한가지 종교에 국한되지 않은
헤세의 독자적인 종교관을 볼 수 있다
기억에 남는 구절
P.27
싯다르타 앞에는 한목표,
오직 하나뿐인 목표가 있었으니,
그것은 모든 것을 비우는 일이었다.
갈증으로부터 벗어나고,
소원으로부터 벗어나고,
꿈으로부터 벗어나고,
기쁨과 번뇌로부터 벗어나
자기를 비우는 일이었다.
P.35
나는
<인간은 아무것도 배울 수 없다>는
사실을 알기 위하여 오랜 시간
노력하였지만 아직도 그 일을
마무리짓지 못하고 있어.
P.98
글을 쓰는 것은 좋은 일이고,
사색하는 것은 더 좋은 일이다.
지혜로운 것은 좋은 일이고,
참는 것은 더 좋은 일이다.
P.149
이 강물은 흐르고 또 흐르며,
끊임없이 흐르지만,
언제나 거기에 존재하며,
언제 어느 때고 항상
동일한 것이면서도
매순간마다 새롭다!
P.157
나의 인생도
한 줄기 강물이었습니다.
소년 싯다르타는
장년 싯다르타와
노년 싯다르타로부터
단지 그림자에 의하여
분리되어 있을 뿐,
진짜 현실에 의하여
분리되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P.210
이 돌멩이는 돌멩이다.
그것은 또한 짐승이기도 하며,
그것은 또한 신이기도 하며,
그것은 또한 부처이기도 하다.
내가 그것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까닭은 그것이
장차 언젠가는
이런 것 또는 저런 것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이미 오래전부터
그리고 항상 모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