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독서의 책
[시집리뷰] 윤동주 - 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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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1917.12.30. ~ 1945.2.16
일제강점기에 짧게 살다간 젊은 시인으로,
어둡고 가난한 생활 속에서
인간의 삶과 고뇌를 사색하고,
일제의 강압에 고통받는
조국의 현실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
고민하는 철인이었다.
그의 이러한 사상은 그의
얼마되지 않는 시 속에 반영되어 있다.
길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우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러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윤동주 시집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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