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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리뷰] 윤동주 - 길

김독서 2019. 2. 2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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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윤동주

1917.12.30. ~ 1945.2.16




일제강점기에 짧게 살다간 젊은 시인으로, 

어둡고 가난한 생활 속에서 

인간의 삶과 고뇌를 사색하고, 

일제의 강압에 고통받는 

조국의 현실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 

고민하는 철인이었다. 


그의 이러한 사상은 그의 

얼마되지 않는 시 속에 반영되어 있다.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우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러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윤동주 시집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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