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독서의 책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 폴 세잔 본문

예술리뷰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 폴 세잔

김독서 2018. 12. 12. 22:18
반응형



카드놀이하는사람들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

Les Joueurs de cartes 


폴 세잔(Paul Cézanne)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 이라는 주제는 

젊은 시절에 액상프로방스 미술관을 

자주 드나들었던 폴 세잔이 그곳에서 

1635년에서 1640년경 르 냉 형제가 

그린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이라는 

작품을 진지하게 감상한 후 영감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에도 세잔은 동일한 주제의 

다른 작품들을 루브르 박물관에서도 

접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1861년 그가 루브르 박물관에서 

모사 화가로 일했을 때였다. 




당시 그는 네덜란드 출신의 화가들인 

미카엘 스베르츠의 1649년 작품 

「동굴에서 카드놀이 하는 병사들」이나 

피터르 데 후치의 1663년 혹은 

1665년경의 작품 「화려한 실내에서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 등을 통해, 

여러 부류의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이 

그려진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앞서 언급된 모든 작품들을 살펴보면, 

가장 주목되는 모티프인 카드놀이를 하는 

사람들이 화폭에 전진 배치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화면 안에는 

갖가지 소품들이 과할 정도로 많이 

그려져 있으며, 인물들은 각자 자유분방한 

행동을 하고 있다. 이러한 표현 외에도 

각각의 작품들은 나름대로 교훈적인 

메시지를 포함하고 있는데, ‘카드놀이’

라는 주제 자체가 일종의 

‘도박이 가지고 있는 횡재, 또는 

행운의 변덕스러움’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쉰 살을 넘기면서 

오랜 화가 생활을 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정 받지 못하고 있었던 세잔은 

이 ‘카드놀이’라는 주제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앞선 작품들과는 달리

주변적인 요소 및 교화적이고 극적인 

묘사들을 배제한 채, 전적으로 주제와 

구성을 단순화시켰다. 적절한 장면을 

연출하기 위하여 그는 액상프로방스 

지방의 자 드 부팡 마을의 농부들을 

화폭에 그려 넣었다. 농부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장 좋은 옷을 입고, 

중절모를 쓴 모습으로 묘사되었는데, 

이 장면을 위하여 세잔은 여러 개의 

데생 및 수채화 습작들을 그렸다.




이렇듯 여러 차례의 습작을 통하여 발전된 

주제는 다섯 점의 작품으로 완성되었는데, 

그 중 미국의 반스 재단 및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두 작품들은 

가장 처음에 그려진 것이다. 

앉아서 카드놀이를 하는 사람들의 옆모습이 

정면으로 보이는 화면에 각각 세 사람과 

두 사람이 앉거나 서있는 이 작품에는 

인물들과 함께 화면에 역동성을 주는 

다양한 디테일들이 묘사되어있다.




그러나 이후 그려진 세 점의 작품들에서는 

전작들에서 보여주었던 세부 묘사는 생략된 채, 

두 명의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만이 압축적으로 

그려져 있다. 이 세 작품은 각각 스웨덴의 

개인소장가, 런던의 코톨드 미술연구소, 

그리고 파리의 오르세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오르세미술관이 소장한 바로 이 작품은 

세잔이 ‘카드놀이’라는 주제로 그린 

마지막 그림으로, 가장 작고 간결한 스타일로 

그려졌다. 작품 속에서 두 명의 남자들은 

서로 마주보는 모습으로 묘사되고 있다. 

테이블 위에는 황갈색의 테이블보가 덮여 있고, 

주변에는 술병 하나와 파이프 담배 하나만이 

세부적으로 묘사되어 있을 뿐, 그 장소가 

어디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폭이 넓은 붓 터치로 여러 색을 병렬적으로 

공들여 칠한 덕분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강해진 작품의 간결성은 작품 전반에 

걸쳐 시간에 구애 받지 않는 기념비적인 

느낌을 부여하고 있다. 주제를 넘어선, 

화가가 가지고 있었던 색의 처리에 대한 

열정은, 1907년에 열린 《살롱 도톤전》의 

회고전에서 주목 받았고, 결국 20세기의 

수많은 화가들이 그를 통해 다양한 영감을 

받을 수 있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 [Les Joueurs de cartes] - 폴 세잔 (프랑스국립박물관연합(RMN), 지엔씨미디어)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