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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소개] SKEPTIC 15 (스켑틱 15호) / 김독서

김독서 2018. 11. 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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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켑틱 15호




<SKEPTIC 15호>




"스켑틱은 우리를 미혹하는 것들을 논리적이고 

비판적으로 검증하는 태도를 말합니다."






<스켑틱Skeptic>을 발간하는 스켑틱 협회The Skeptics Society는 초자연적 현상과

사이비과학, 유사과학, 그리고 모든 종류의 기이한 주장들을 검증하고,

비판적 사고를 촉진하며, 건전한 과학적 관점을

모색하는 비영리 과학 교육기관이다.

  

 




무신론자는 누구이며, 

어떤 이유로 증가하고 있는가? 

지능의 증가와 과학 그리고 몰락하는 믿음의 연관성은 무엇인가? 

객관적 인구 데이터로 본 무신론의 증가와 종교의 쇠퇴. 누가 역사를 왜곡하는가? 

유사역사학은 과학을 어떻게 이용하는가? 

한국 사회의 유사역사학의 현황과 문제점. 

리처드 도킨스가 말하는 진화와 정보의 관계. 

포스트모더니즘과 상대주의의 위협. 

알츠하이머병의 진실과 거짓 등 

흥미로운 논쟁들로 꾸민 스켑틱 15호」





목차


News&Issues

 가짜뉴스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전파되는가 | 스티브 김

 난 외계인이 아니야! | 엘리자베스 바이스 


Column

 생물학이 말하는 다양성의 가치 | 토드 M. 프리버그 

 알츠하이머병의 거짓과 진실 | 해리엇 홀 


Cover Story 무신론의 시대 

 무신론자의 시대가 온다 | 마이클 셔머 

 신을 의심하지 않는 사람들 | 찰스 S. 라이카트 

 지능, 과학, 몰락하는 믿음의 연관성 | 제임스 앨런 체인 

 무신론자, 인생의 의미를 찾다 | 랠프 루이스 


Special Section 리처드 도킨스, 진화와 정보에 대해 말하다

 정보의 도전 | 리처드 도킨스 


Focus 누가 역사를 왜곡하는가

 유사역사학이 과학을 만났을 때 | 기경량

 이상한 것을 믿는 이상한 사람들의 이상한 이야기 | 이문영

 한국 사회의 유사역사학, 그 현황과 문제점 | 안정준


집중연재

 때맞음의 물리학 | 김범준

 양자역학과 생명의 정보 | 김상욱


Agenda & Article

 누가 과학을 적으로 만드는가 | 마크 J. 드펜 



▼ 커버스토리: 무신론의 시대 

1988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된 일반사회조사GSS: General Social Survey에 따르면 ‘신에 대해 어떤 믿음을 갖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신의 존재를 의심하지 않는 다’고 응답한 미국 성인의 비율이 점차 감소하고 있음을 알 수 있 다. 1988년에는 65퍼센트의 미국 성인이 신의 존재를 의심하지 않는다고 응답했지만, 2016년에는 그 비율이 57퍼센트였다. 회귀선에 따르면 신의 존재를 의심하지 않는다는 응답자의 비율은 10년마다 2.8퍼센트씩 감소하고 있으며, 이 기간 내에 총 8퍼센트 감소했다. 또한 2013년 해리스 연구 조사에 따르면 종교적 소속이 없는 비율은 23퍼센트에 이르렀다. 이는 2005년에 실시한 동일한 조사와 비교해 11퍼센트 증가한 수치로, 이를 인구수로 환산하면 5,520만 명이라는 놀라운 수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이런 성향은 여성과 남성, 20대, 고졸자와 대졸자, 가톨릭 신자, 백인, 그리고 중도주의자와 진보주의자 집단에서 특히 큰 폭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런 객관적 지표들은 나이가들면 결국 종교적이 된다는 옛말도 더 이상 맞지 않음을 보여준다. 종교 사회학자 필 주커먼은 다음가 같이 말한다. “1990년대, 1980년대, 1970년대에 18~25세였던 이전 세대들은 신앙심이 없었다고 할 수 없고, 종교에 소속되지 않은 비율도 그렇게 높지 않았습니다. 이 사실이 중요한 이유는 사람들이 흔히 이런 말을 하기 때문이지요. ‘젊을 땐 다들 신앙심이 부족하지만 나이가 들어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면 다시 종교를 찾게 돼 있다.’ 이런 경향이 어느 정도 나타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수십 년이 지나면서 종교가 없는 젊은 성인이 36퍼센트에 이른 현실을 보면 꼭 그렇다고 볼 수는 없겠네요. 세속화는 분명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직 우리는 이러한 변화를 몸으로 체감할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우리 무신론자가 하나의 정치적 세력으로 규합하는데 소극적이라는 점과 자신의 정체를 잘 드러내지 않는다는 점에서 무신론을 향한 사회적 변화의 객관적 지표들은 무신론자에게 추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종교가 제시하는 전통적 가치가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대한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종교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토대에서 이에 대해 고민해야할 시점에 와 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무신론자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다. 이제 무신론의 시대가 오고 있다. 



▼ 포커스: 누가 역사를 왜곡하는가? 

상고사에 한민족이 아시아를 지배했다는 주장의 근거인《규원사화》, 《단기고사》, 《환단고기》 등은 이미 학계에서 위서로 판명된 유사역사서다. 그런데도 유사역사학자들은 이들이 조작되지 않은 실제 사료임을 주장하면서 마치 논쟁이 존재하는 것처럼, 그들의 주장을 역사학자들의 주장과 동등하게 다뤄야 한다고 말한다. 이제 유사역사학자들은 재미 있는 이야기꾼을 넘어 학계와 역사교육에 영향을 미치며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2014년 이덕일 등 유사역사가 무리는 일제 식민사관에 물든 역사학계의 연구를 바로잡겠다는 미명하에 학계의 연구 성과들이 반영된 사업들을 저지하는 운동을 언론과 정치권을 통해 벌여나갔다. 그 결과 2008년부터 8년간 45억여 원의 예산 지원을 받을 동북아역사지도 사업과 하버드대학교 한국학연구소의 고대 한국 프로젝트이 중단되었다. 또 2015년 10월 박근혜 정부에서 시행하려고 한 국정 《고등학교 한국사》의 상고사 내용에 유사역사학자들의 주장이 상당수 포함되기도 했다. 

과학적 회의주의자로서 우리가 눈여겨볼 지점은 우리 사회의 유사역사학자들이 자신의 주장에 대한 권위로 과학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1993년 한 편의 논문이 발표되며 커다란 파문이 일었다. 문제의 논문은 서울대학교 천문학과에 재직 중이던 박창범 교수가 쓴 〈단군조선시대 천문현상기록의 과학적 검증〉이었다. 내용인즉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단기고사》와 《환단고기》, 《단군세기》에 실린 천문 현상 기록들을 검증해보았더니, 놀랍게도 실제로 일어난 현상으로 증명되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논문의 결과는 매우 자의적이고, 제시한 결과도 실제와 맞지 않았다. 하지만 박창범의 연구는 최근까지도 유사역사가들에게 반복적으로 소환되고 있다. 명백한 가짜 역사가 과학자의 권위로 도금이 되어 소비되고 있는 것이다. 

언뜻 창조과학자와 유사한 논리를 사용하는 유사역사학자들이 대중의 민족적 정서에 호소한다는 점에서 상황은 창조과학자와의 싸움보다 더 좋지 않다. 유사역사학자는 자신의 주장에 반대하는 역사학자를 위대한 한국사를 왜곡하는 식민사학자로 매도하며 유리한 위치를 점하려 한다. 또한 역사학자들의 주장이 결과적으로 국가의식을 방해하고 있으므로 적을 이롭게 하는 이적 역사가이고, 나라를 해치게 만드는 해국사관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제 우리 사회는 민족주의에서 벗어나 객관적 시각에서 우리 역사를 검토해야할 시점에 와 있다. 



▼ 스페셜 섹션: 리처드 도킨스, 진화와 정보에 대해 말하다

 이번 스켑틱 15호에서는 최고의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의 진화와 정보에 대한 생각을 만나본다. 리처드 도킨스를 방문한 한 방송사. 인터뷰 도중 그에게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게놈의 정보를 증가시킨 것으로 볼 수 있는 유전적 돌연변이나 진화 과정의 사례를 들어줄 수 있습니까?” 이 질문을 받고 창조론자의 질문임을 깨닫고 화가나 적절히 상황에 대처하지 못한 도킨스는 진화론자가 창조론자의 ‘정보의 도전’에 적절히 답을 할 수 없다는 인상을 남겼다. 이 글은 이런 창조론자의 ‘정보의 도전’에 응전하는 도킨스의 답이다. 

현대 분자 생물학에서는 정보 개념이 넘쳐난다. ‘DNA의 ‘유전정보’가 mRNA에 ‘전사’되고, 리보솜과 tRNA에 의해 단백질로 ‘번역’된다‘는 말처럼 현대 생물학에서 정보 개념은 매우 중요하게 사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정보의 유비는 어디까지가 실재이고, 어디까지가 비유에 불과할까? 실제로 생명이 정보를 이용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단순히 인간의 관점에서만 의미 있는 이야기일까? 이에 대해 한편에서는 정보의 유비가 생명의 핵심을 담고 있다고 보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단순한 비유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대립하고 있다. 현재 이 논의는 생물철학 분야에서 매우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 

이에 대해 도킨스는 어떤 생각일까? 도킨스에 따르면 생물학에서 사용되는 정보의 유비는 섀넌이 말한 정보 개념과 동형적인 관계를 가진다. 저장 가능한 전체 정보 용량을 나타내는 총 정보량, 중복된 메시지들의 양인 중복 정보량, 중복 메시지들을 제외한 새로운 내용을 전달하는 진정한 정보량이라는 정보에 대한 섀넌의 세 구분이 생물의 게놈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으며, 진화 과정에서 게놈의 진정한 정보량이 전반적으로 증가한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정보와 진화의 관계에 대한 리처드 도킨스의 원초적인 생각을 담고 있는 이 글은 이후 ‘진화와 정보’ 연구에 초석이 된 이 분야의 고전이라 할 수 있다.



▼ 가짜뉴스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전파되는가 

2018년 6월 흥미로운 기사가 인터넷 언론을 뜨겁게 달궜다. 그것은 진화론을 뒤엎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는 국내 언론기사였다. “근거 잃은 진화론”, “진화론 무너지나”라는 제목을 가진 이 기사는 창조론자와 창조론자를 옹호하는 언론의 관심을 받으면서 빠르게 퍼져나갔다. 하지만 기사에서 인용된 논문은 국내 기사의 보도와 다르게 진화론을 부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 논문은 유전자의 다양성이 개체군의 크기에 따라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기존 진화론 패러다임을 가정하고 있는 것이었다. 과연 가짜뉴스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전파되는 것일까? 이 글의 저자인 스티브 김은 위 기사에서 인용한 논문의 원저자와의 교신을 통해 가짜뉴스가 가진 문제점이 문제가 무엇인지, 그리고 이러한 가짜뉴스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추적한다. 



▼ 누가 과학을 적으로 만드는가

 포스트모더니즘과 상대주의를 우리 과학적 회의주의자는 어디까지 받아들여야 할까? 저자 마크 드펜이 참여한 학제 간 수업에서 한 교수가 아이티의 부두교와 좀비에 대한 믿음을 언급했다. 마치 좀비가 실재한다는 듯이 말하는 그의 태도에 드펜은 실제 좀비는 존재하지 않은 허구의 존재라고 말을 붙였다. 그러자 그는 드펜에게 문화적 편견에 사로잡혔다고 비판하며 좀비가 실재한다고 주장했다. 과연 드펜이 주제넘게 아이티의 신앙체계를 의심한 것일까? 토머스 쿤으로 대표되는 상대주의와 미국의 문화전쟁 이후 영향력이 강해진 포스트모더니즘. 이들은 과학이 진리를 탐구하는 학문이 아닌 세계를 다른 학문들과 동등한 지위를 가지고 있으며, 정치적으로는 특정 인종의 기득권을 옹호하는 데 이용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과연 생물학을 인간에게 적용해 사회생물학을 주장한 에드워드 윌슨은 인종주의자였을까? 그게 아니라면 윌슨에 반대해 어떤 상황에서도 생물학을 인간에게 적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 스티븐 굴드가 정치적 목적으로 과학을 부정한 것일까? 분명한 사실은 과학의 논리가 아닌 정치, 이권, 이익을 목적으로 과학을 부정하게 되면 끔찍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 난 외계인이 아니야!

‘고대의 외계인’과 같은 프로그램 등으로 인해 인간 골격의 변이에 대한 잘못된 통념이 퍼지고 있다. 그중 가장 흔한 오해는 좁고 긴 두개골이 외계인의 것이라는 속설이다. 하지만 인류는 이미 100년 전에 인간의 머리를 좁고 길게 만드는 방법을 획득했다. 일상에서도 이런 현상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업고 키운 아기와 눕혀놓고 키운 아기의 뒤통수는 분명 다르다. 이러한 인간 골격에 대한 잘못된 통념들은 판타지로 이어지고 있다. 성경에서 말하듯 갈비뼈 하나가 더 달린 여성이 발견되었다는 믿음이나 거인이 실제로 존재했다는 믿음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골격은 우리의 눈이나 피부색만큼 다양한 형태를 지닐 수 있다는 점에서 골상학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이러한 환상에서 우리를 벗어날 수 있게 해준다. 골상학 전문가 엘리자베스 바이스의 글을 통해서 우리 인간의 뼈가 가지는 다양한 변이에 대해서 이해해본다. 



▼ 생물학이 말하는 다양성의 가치 

 미국 미식축구에서는 인종적 다양성을 위한 유명한 ‘루니 규칙’이 존재한다. 이는 미식축구팀 감독 면접에 적어도 한 명 이상의 소수인종 후보자를 포함해야 한다는 규칙이다. 이렇듯 최근 여러 사회 집단에서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요구들이 일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도덕적 논거 외에 우리 사회에서 다양성을 높여야 할 과학적 근거는 없을까?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집단에서 학습하거나 일을 할 때 유리하다는 증거는 이미 상당히 가지고 있다. 이런 다양성의 혜택을 인간이 아닌 다른 동물 개체군에서도 찾아볼 수 있을까? 아니면 이런 혜택은 뇌가 발달한 인간에게서만 나타나는 것일까? 놀랍게도 생물학은 이러한 다양성의 혜택이 영장류와 조류, 심지어 꿀벌에서도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마 다양성의 혜택은 자연이 가진 자명한 진리일지 모른다. 






'바다출판사' 제공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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