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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책리뷰 <생의이면> /문이당 / 김독서

김독서 2019. 7. 18.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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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이면>

이승우 (문이당)

 

 

 

 

 

 

 

 

 

"그는 그들과 달랐다.
그들은 그와 달랐다.
적어도 그들의 표정은 그렇게 선언하고 있었다."

 

 

 

 

 

 

책을 읽고 제목을 본다

생은 生이다.
이면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주인공 박부길이 많은 것이 결여되고
스스로가 이방인으로 인지할 만큼 
남과 다른 인물이라면

은 결여되지 않은 타인의 삶 즉 지상의 세계
이면은 박부길의 삶 즉 지하의 세계로 볼 수 있다.

내용은 오이디푸스를 모티브로 삼은듯한
전개와 메세지를 담고 있으며

읽을수록 빠져드는 좋은 책인 거 같다.

 

 

 

 

 

 

 

 

 

 

기억에 남는 구절

 

 

 

P.21

 

슬픈 일이지만, 내게는 동심이라는 단어에
대한 개념이 아예 없어요.
내가 혹시 그 단어를 사용한다면,
그것은 어디까지나 후에 추상적으로
학습된것 이지, 경험을 통해 얻은 것이 아니에요.

 

 

 

 

 

P.23

 

행복과 불행은 하나의 관념이다.
관념은 육체가 없는 것이다.
또는 육체와는 상관이 없는 것이다.


행복은 불행의 관념이 부재한 관념이며,
불행은 행복읙 관념이 부재한 관념이다.

 

 

 

 

 

P.74

 

그는 그들과 달랐다.
그들은 그와 달랐다.
적어도 그들의 표정은 그렇게 선언하고 있었다. 
너는 우리가 아니다. 우리는 네가 아니다......


살아가면서 그가 종종 경험하곤 했던,
세계로부터 이탈되어 나가는 듯한 걷잡을 길
없는 소외감이 그때 처음으로 그를 찾아왔다.

 

 

 

 

 

P.84

 

사람은 현실에 대해 절망하면
신화에 기대고 싶어한다.
신화는 현실의 반영이 아니라
현실의 부드러운 왜곡이다.
반영이라면 왜곡의 반영이다.

개별적인 무의식이 꿈을 공식화함으로써
현실을 넘어가려는 욕망,
그것이 신화를 탄생시키고,
신화를 받아들이게 만든다.

 

 

 

 

 

P.107

 

나를 두렵게 하는 것은 사람이다.
사람에게 나는 가장 서툴다.
서툰 것을 사람은 용납하지 않는다.
때문에 나는 빈번하게 상처를 입는다.
궁색한 선택이지만,


그래서 유일한 나의 대안은
사람 곁에 다가가지 않는 것이다.

 

 

 

 

 

P.113-114

 

모든 과거는 기억된 과거일 뿐이며,
모든 기억은 검열된, 또는 취사선택된
기억일 뿐이다.

과거란 희미한 밑그림, 그 위에
어떤 색칠을 하고 어떤 형태를
그려 내는 것은 현재의 나이다.
과거란 결국 인상(印象)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상은 실체가 아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실체에서 나온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용납되지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용납되기도 한다.

 

 

 

 

 

P.152

 

우리는 운명을 보여 줄 수 없다.
그러나 운명적인 것은 얼마든지
보여 줄 수 있다.
운명은 여기 있거나 저기 있는 것이
아니라, 운명이라고 발음하는 그 자리에 있다.
운명으로 인식하는 자리에,
그 순간에 그 사람의 운명이 깃드는 것이다.

삶은 인식과 해석의 장(場)인 까닭이다.

 

 

 

 

 

P.177

 

어머니, 어머니는 그곳을 지키십시오.
그곳은 어머니의 집입니다.
어머니는 이미 한 번 어머니의 집을
잃으셨습니다. 또다시 집을 잃으면 안 됩니다.
꼭 붙잡으십시오. 그곳은 어머니의 집입니다.

그러나 나는 아닙니다.
나의 집은 그곳이 아닙니다.
그곳은 내가 갈 곳이 아닙니다.
나는 가지 않습니다.
어서 돌아가십시오. 그리고 오지 마십시오.
오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P.215

 

깨달음이란 언제나 너무 빠르거나 너무 늦게 온다.
그것이 바로 모든 깨달음이 괴로움을
동반하고 있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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