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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책리뷰 <인간 실격> / 민음사 / 김독서

김독서 2019. 5. 1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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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 실격> 

人間失格

다자이 오사무  / 김춘미 (민음사)

 

 

 

 

 

 

 

 

 

"인간 실격.
이제 저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인간은 모두가 저마다의 색을
지니고 있다. 유사하긴 해도 완전히
같은 색은 없는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몇 번이고
자신의 색을 가지고 발전시킬
기회가 있었음에도 결국 남의 색만
쫓다가 결국 폐인이 되어버린다.


그는 인간으로서 실격이다.

 

 

 

 

 

 

 

 

 

기억에 남는 구절

 

 

 

 

P.19

 

늘 인간에 대한 공포에 떨고 전율하고
또 인간으로서의 제 언동에 전혀 자신을
갖지 못하고 자신의 고뇌는 가슴속 깊은 곳에
있는 작은 상자에 담아두고 그 우울함과
긴장감을 숨기고 또 숨긴 채 그저 천진난만한
낙천가인 척 가장하면서, 저는 익살스럽고 
약간은 별난 아이로 점차 완성되어 갔습니다.

 

 

 

 

 

P.62

 

겁쟁이는 행복마저도 두려워하는 법입니다.
솜방망이에도 상처를 입는 것입니다.
행복에 상처를 입는 일도 있는 겁니다.


저는 상처 입기 전에 얼른 이대로 헤어지고
싶어 안달하며 예의 익살로 연막을 쳤습니다.

 

 

 

 

 

P.90

 

저는 하느님조차도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믿지 못하고 하느님의
벌만을 믿었던 것입니다. 신앙, 
그것은 단지 하느님의 채찍을 받기 위해
고개를 떨구고 심판대로 향하는 일로
느껴졌습니다. 지옥은 믿을 수 있었지만
천국의 존재는 아무래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P.92

 

인간은 서로를 전혀 모릅니다.
완전히 잘못 알고 있으면서도 둘도 없는
친구라고 평생 믿고 지내다가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상대방이
죽으면 울면서 조사 따위를 읽는 건 아닐까요.

 

 

 

 

 

P.93

 

'그건 세상이 용납하지 않아'
'세상이 아니야. 네가 용서하지 않는 거겠지'
'그런 짓을 하면 세상이 그냥 두지 않아.'
'세상이 아니야. 자네겠지.'
(중략)
'세상이란 개인이 아닐까'

 

 

 

 

 

P.97

 

세상이란 개인과 개인 간의 투쟁이고,
일시적인 투쟁이며 그때만 이기면 된다.


노예조차도 노예다운 비굴한 보복을 하는
법이다. 그러니까 인간은 오로지 그자리에서의
한판 승부에 모든 것을 걸지 않는다면
살아남을 방법이 없는 것이다.

 

 

 

 

 

P.133

 

저는 결코 미치지 않았습니다.
단 한순간도 미친적은 없었습니다.
아아. 그렇지만 광인들은 대개 

그렇게들 말한다고 합니다. 

(중략)
신에게 묻겠습니다. 

무저항은 죄입니까?
이제 여기에서 나가도 저는 여전히 광인,
아니 폐인이라는 낙인이 이마에 찍혀 있겠죠.

인간 실격.
이제 저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P.149

 

모든 것은 지나간다는 것.
제가 지금까지 아비규환으로 살아온 소위
'인간'의 세계에서 단 한 가지 진리처럼
느껴지는 것은 그것뿐입니다.

모든 것은 그저 지나갈 뿐입니다.
저는 올해로 스물일곱이 되었습니다.
백발이 눈에 띄게 늘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흔 살 이상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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